내적균형 vs 외적균형 & 경성균형 vs 연성균형
균형(Balancing)은 국제관계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죠.
특히, 신현실주의(Neo-realism)는 세력균형론-위협균형론-이익균형론 등 균형의 개념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균형은 국제체제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때도 사용되지만,
개별 국가의 정책 또는 전략을 설명할 때도 많이 사용이 됩니다.
그런데 균형에 관해 공부를 하다보면 균형에도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를 접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 종류에 관해서 몇 가지 알아보려 합니다~!
1. 내적균형 vs 외적균형
먼저 내적균형(internal balancing)과 외적균형(external balancing)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개념은 쉽게 말해 외부의 세력 또는 위협 증대에 대응하여
자국의 군사력을 증강시킬 것인지(내적균형), 동맹을 통해 힘의 균형을 달성할 것인지(외적균형)에 따라 달리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개념은 James Morrow 교수가 1993년 International Organization에서 발표한 "Arms Versus Allies"에서 등장하는 개념인데요.
Morrow 교수는 이 논문에서 어떤 상황에서 내적균형과 외적균형의 장담점을 분석하고, 어떤 상황에서 국가가 내적균형 또는 외적균형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내적균형의 장점과 단점>
자국의 군비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무기를 직접 개발하고, 징병제를 통제 병력을 증강시키는 등의 방책은 내적균형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내적균형은 직접적으로 자국의 군사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균형의 방법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 여론의 반발이 있을 수 있으며, 그 효과를 빠르게 얻기 어렵다는 분명한 단점도 있습니다.
(*내적 균형의 장단점과 관련된 내용은 위 Morrow 교수 논문의 215pag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외적 균형의 장점과 단점>
반면 외적균형은 동맹을 새로 체결하거나, 기존의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동맹국의 공약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이 있는데요. 동맹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고,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균형의 단점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동맹의 본질적인 한계가 단점이 되는 것이죠.
동맹의 본질적인 한계는 자율성-안보 교환과 연루-방기 딜레마에서 오는 한계를 의미합니다. 외적균형에 의존해 적의 위협에 대응하게 되면 자율성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연루나 방기로 인해 심각한 안보 위험을 짊어져야 하죠.
(*외적 균형의 장단점과 관련된 내용은 위 Morrow 교수 논문의 213pag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경성균형 vs 연성균형
위에서 논의한 내적균형과 외적균형 모두 군사적인 대응에 관한 것이죠.
절대안보(absolute security)와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현실주의자들은 주로 이런 관점에서 균형을 방안을 고민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군사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균형을 달성하는 것을 경성균형(hard balancing)이라고 하죠.
하지만 경성균형이 언제나 가능한 것도 아니고, 경성균형이 항상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안보딜레마(security dilemma)는 경성균형의 구조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죠.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경성균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되는 또 다른 균형이 바로 연성균형(soft balancing)입니다!
연성균형은 외교, 경제적 노력을 기반으로 해서 적대국 또는 경쟁국과의 균형을 도모하는 것이에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 국가들이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경제적 제재를 위해 여러 국가 간 협력하는 노력 등이 연성균형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균형 정책이라고 볼 수 있죠.
경성균형과 연성균형에 관한 내용은 Robet Pape 교수가 2005년 International Security에서 발표한 "Soft Balancing against the United States"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외적균형과 내적균형 그리고 경성균형과 연성균형을 모두 동원하는 복합적인 균형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다음에도 유익한 국제관계 이야기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력균형론 / 위협균형론 참고
2022.07.03 - 신현실주의, 세력균형론과 위협균형론 비교
*이익균형론 참고
2022.07.04 - 공격적 현실주의 & 신고전적 현실주의
*동맹의 한계 참고
2022.09.05 - 동맹의 딜레마: 자율성-안보 교환 딜레마 & 연루와 방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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