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무기체계의 등장은 국가의 무력사용 방식을 바꾸며
변화된 국가의 무력사용 방식은 국가 간 관계를 다시 또 변화시키죠.
20세기 핵 무기의 등장은 국제관계를 새롭게 정의하였습니다.
핵을 보유한 강대국 간의 전쟁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고,
작은 나라도 핵을 가지고 있다고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그렇다면 21세기에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어떤 무기체계의 등장으로 이어졌을까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하면서 무인 기술은 새로운 전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무인항공기가 전장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죠.
이러한 무인항공기의 등장은 국가의 무력 사용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이 질문에 생생한 답을 들려줍니다.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이 영화는 실화 기반이 아닌 Fiction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고,
정치학의 중요한 질문과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무인항공기의 등장으로 국가는 무력을 더 쉽게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해 특수부대 1개 팀을 보내는 것보다
무인항공기를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는 것은 국가에게 더 쉬운 일일까요?
많은 정치학자들이 그러할 것이다 라고 예측하며 주장합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역시 이를 증명합니다.
2021년 9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합니다.
그렇다면 이로써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내 군사작전은 종료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Over the Horizon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무인항공기를 사용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군이 모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내 작전에 대해서 미국의 국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죠.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역시 무인항공기의 위력을 보여준 전쟁이었습니다.
아르메니아에게 과거 열세에 있던 아제르바이잔이 터키의 지원을 받아 전쟁에서 크게 승리했는데요.
터키는 단 한명의 군인의 목숨도 희생하지 않고도 동맹국과 함께 싸워 전쟁에서 승리했죠.
바로 터키의 무인항공기를 통해서 말이죠.
이 영화에서 역시 아프리카에 있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기 위해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작전이 펼쳐집니다.
영국이 작전을 지휘하고 영국의 동맹인 미국의 무인항공기가 작전에 투입되죠.
하지만 작전은 엄청난 딜레마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바로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기 위해 무인항공기로 폭격을 하면 무고한 민간인 역시 피해를 입게되는 상황이죠.
이는 그 유명한 트롤리의 딜레마(Trolley Dilemma)가 등장한 것이죠.
트롤리의 딜레마는 열차가 두 개의 선로를 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개의 철로로 가면 한 명을 죽고, 다른 철로로 가면 여러 명이 죽게 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공리주의에 따라서 최소한의 인명 피해를 만드는 방식을 택해야 할까요?
영화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지휘관과 무인항공기의 조종사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기 바랍니다.
영화 속에서 이 트롤리의 딜레마 속에서 무인항공기 조종사는 선택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여기서 국가의 이성과 도덕 그리고 개인의 이성과 도덕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줍니다.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에 대한
작전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느끼는 도덕적 갈등과 직책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실제 무인항공기의 무기 발사 버튼을 눌러서 민간인을 죽여야 하는 조종사의 갈등은 정말 다른 것이죠.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잘 담아냅니다.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질문이 또 생겨납니다.
무인항공기의 등장으로 인한 국가의 무력사용은 분명 더 쉬워졌을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 역시 감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럴까요?
과연 무인항공기 조종사가 느끼는 죄책감과 전투 현장에서 소총으로 적을 사살하는 병사의 죄책감은 다를까요?
무인항공기 조종사가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인간을 죽일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고민해보아야 점은 과학기술의 발달은 무인화 뿐만 아니라 무기체계의 자율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키의 무인항공기 바이락타르(Bayraktar TB2)는 이미 자율화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하죠.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탑재된 무인항공기는 이 영화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할까요?
우리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판단하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할까죠?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무기가 보편화되면 국가의 무력사용은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국가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요?
"아이 인 더 스카이",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는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고민을 풍부하게 하도록 도와주고 재미까지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좋은 국제관계 영화추천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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