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나폴레옹 전쟁과 그 전후체제인 유럽협조체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유럽의 5개 강대국의 동맹체제인 유럽협조체제는
빈 회의가 마무리된 1815년부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까지 약 100년 간의 유럽 평화를
가져온 매우 중요한 체제였습니다.
(참고로 미국 국무장관 출신인 헨리 키신저는 특히 이 100년의 평화를 강조했고,
이러한 5개 강대국 체제를 활용하여 1970년대 데탕트의 시대를 구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유럽협조체제는 100년 간의 평화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제1차 세계대전까지 이들 전쟁과 비슷한 수준의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온 전쟁이 일어난 것은 아니였지만, 분명히 강대국들 간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유럽협조체제는 어떻게 서서히 붕괴되어 갔으며,
어떤 경로를 통해 1815년 5개 강대국의 동맹이
1914년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의 충돌로 변화하게 된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민족주의의 발흥
나폴레옹 전쟁 당시 유럽의 주요한 2개 민족이 분열되어있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와 독일입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사르데냐 등 여러 왕국들로 분열되어 있었고
독일 역시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등 여러 국가로 분열되어 있었죠.
하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만들어낸 공화주의는 각 국가의 민족 정신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래서 독일 민족과 이탈리아 민족은 1800년대 중반부터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2. 다섯번의 전쟁과 두 개의 통일 국가
유럽협조체제가 시작된 1815년부터 1848년까지는 유럽 주요 강대국 간의 평화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가 주장하는 100년의 평화가 무색하게 1848년부터
독일이 통일하는 1871년까지 총 5개의 큰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첫 번째 전쟁은 1차 이탈리아 독립전쟁(First Italian War of Independence, 1848-1849)입니다.
이 전쟁에서는 사르데냐와 이탈리아의 왕국들이 오스트리아, 롬바르디아-베네치아, 프랑스에 대항하여
이탈리아의 독립 및 통일을 위해 싸웠지만 사르데냐와 이탈리아 왕국들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두 번째 전쟁은 크림전쟁(Crimean War, 1853-1856)입니다.
이 전쟁은 러시아가 쇠락한 오스만 제국을 밀어붙이는 것을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이 저지하면서 발생한 전쟁입니다.
전쟁에서 러시아는 패배하였고, 프랑스와 영국의 지원을 받은 오스만 제국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전쟁은 2차 이탈리아 독립전쟁(Second Italian War of Independence, 1859)입니다.
이 전쟁에서는 프랑스가 사르데냐를 돕습니다. 이들이 오스트리아와 롬바르디아-베네치아 왕국에 대항하여 싸웠는데요.
2차 독립전쟁에서는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사르데냐 등 이탈리아 군이 승리하게 됩니다.
네 번째 전쟁은 보오전쟁이라고도 불리는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Austro-Prussian War, 1866)입니다.
이 전쟁은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통일을 지향하던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독일의 통일을 지향하던 오스트리아 간에 발발한 전쟁입니다.
이는 통일된 독일 제국 내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싸움으로
이 전쟁에서 프로이센이 승리함에 따라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소 독일주의로
독일제국의 통일이 추진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프로이센을 지지했던 사르데냐 중심의 이탈리아 연합은 오스트리아의 패배로 인하여
이탈리아 북부 영토 일부를 할양받게 됩니다.
다섯 번째 전쟁은 보불전쟁이라고 불리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Franco-Prussian War, 1870-1871)입니다.
이 전쟁은 독일의 통일을 막으려는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이었고,
프로이센이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통일 독일 제국을 선포하면서
1871년 공식으로 독일 통일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프랑스에는 큰 굴욕을 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프랑스가 패배하면서 이탈리아 지역 내 프랑스 군이 모두 철수하였고
이를 계기로 이탈리아 군이 로마 교황청 등을 모두 점령하면서 1870년 이탈리아 통일도 같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유럽협조체제가 어떻게 붕괴하여 강대국 간의 전쟁이 다시 발발하였고
이러한 과정으로 통해 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이 이루어진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포스팅에서는 독일의 통일 이후 비스마르크와 빌헬름 2세의 정책이 어떻게
유럽을 제1차 세계대전의 화염으로 몰아넣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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