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존 미어샤이머 교수로 대표되는 공격적 현실주의와
신현실주의에서 다시 고전적 현실주의 요소를 일부 수용한 신고전적 현실주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왈츠와 왈트의 방어적 현실주의 : "국가는 현상의 유지를 추구한다!"
왈츠(Kenneth Waltz)의 신현실주의와 세력균형론 그리고 이를 계승한 왈트(Stephen Walt)의 위협균형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국가를 "안보를 추구하는 존재"로 본다는 것이죠.
그리고 안보를 추구한다는 것은 현상유지(status-quo)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국가란 어떤 것일까요?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현상을 유지를 추구하나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선제 공격할 의도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현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죠.
호주나 뉴질랜드는 어떨까요? 이들 국가도 대표적으로 현상유지를 보여주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현상유지 국가는 국가의 안정된 안보를 추구하고 공격적인 팽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왈츠와 왈트는 국가들이 보편적으로 현상유지를 추구, 즉 안보를 추구한다고 했습니다.
이때문에 이들의 현실주의 이론을 방어적 현실주의(Defensive Realism)이라고 합니다.
2. 공격적 현실주의 : "강대국은 어쩔 수 없이 팽창을 지향한다!"
신현실주의의 주축을 이루는 이들의 이론이 방어적 현실주의라고 불리게 된 것은
이들과 다른 이론이 출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공격적 현실주의(Offensive Realism)이죠.
공격적 현실주의의 대표 학자는 시카고 대학교의 존 미어샤이머(John J. Mearsheimer) 교수입니다.
유명한 국제관계 서적 [강대국 정치의 비극(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의 저자이죠.
공격적 현실주의는 방어적 현실주의의 주장에 반대합니다.
특히, 강대국은 결코 현상유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역사상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강대국들이 현상유지를 추구했나요?
애초에 그 국가들이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자체가 현상타파(revision)를 추구했기 때문 아닌가요?
이탈리아 도시 로마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으로 팽창한 로마,
몽골의 초원에서 동유럽까지 팽창한 원 제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은 대영제국,
유럽 대륙을 석권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북아메리카 대륙을 넘어서 하와이와 괌으로 팽창을 통해 태평양을 자신의 호수로 만든 미국.
강대국들은 현상을 타파하여 팽창하였고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죠.
미어샤이머는 강대국들은 상대를 불신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자신의 힘을 극대화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즉, 안보딜레마를 해소할 수 없는 것이죠.
따라서 미어샤이머의 이론에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하나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3. 신고전적 현실주의 : "국가는 모두 같은 특성을 가지는가?"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모든 국가가 일관되게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것일까?
현실에서 과연 그러한가?
현실에서는 분명 방어적인 국가가 있고, 공격적인 국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요?
현실주의는 과거 고전적 현실주의에서 개별 국가의 이익과 목표를 강조하던 것에서
신현실주의로 넘어오면서 모든 국가를 공통적으로 바라보고 국제 체제를 강조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신고전적 현실주의(Neoclassical Realism)은 신현실주의 기반에서
다시 고전적 현실주의가 주장하는 개별 국가의 이익과 목표를 주목합니다.
그래서 어떤 국가들은 현상타파 국가가 되기도 하고, 현상유지 국가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고전적 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학자는 랜달 스웰러(Randal L. Schweller)입니다.
그는 신고전적 현실주의를 바탕으로 국가의 다양한 유형을 소개합니다.
그가 제시한 유형은 사자, 양, 여우, 자칼, 늑대, 타조 등이 있죠.
국가의 상황에 따라 현상유지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국가가 있고
현상타파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국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가 강대국이냐 약소국이냐에 따라서 국가의 유형이 달라지는 것이죠.
현상유지를 통해 강력한 이익을 얻는 국가가 강대국일 경우 이는 사자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오늘날 미국이 그러한 국가죠.
반면, 현상타파를 통해 강력한 이익을 얻는 국가가 강대국일 경우
이는 늑대 유형의 국가입니다.
스웰러는 그 예로 나치 독일와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제시합니다.
스웰러는 신고전적 현실주의를 바탕으로 이익균형론(Balance of Interest Theory)를 주장합니다.
국가의 내부적으로 현상유지와 현상타파 간 이익의 균형에 따라 국가의 유형이 변하게 되고
지역에 강력한 현상유지 국가가 많을수록 안정적이며
강력한 현상타파 국가가 많을수록 불안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중동이 불안정한 이유, 그리고 코카서스 지방에 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위치한 동북아시아에서는 불안정 요소와 안정 요소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잘 설명해주는 이론입니다.
*내적균형과 외적균형, 경성균형과 연성균형에 관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세요.
2023.12.27 - 내적 vs 외적 균형 & 경성 & 연성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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