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국제관계, 세계정치
인간과 다른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협력의 수준이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만 다른 여러 종의 동물들 역시 그렇다.
그리고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인간은 협력을 하고,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많은 동물들 역시 협력을 한다.
하지만 인간 고유의 높은 협력 수준은 다른 여타의 종을 넘어서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이러한 협력의 능력은 인간 무리의 범위를 무제한으로 확장시켰다.
그러한 무리는 가족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작은 부락과 도시를 거쳐, 국가로 제국으로 확대되었다.
인간의 거대한 무리와 다수의 협력은 특정한 힘을 바탕으로 유지가 되었다.
그 힘은 신앙이 될 수도 있으며, 강력한 군사력, 탁월한 지도자의 통치력, 잘 갖추어진 제도일 수도 있다.
정치학(political science)는 바로 이러한 인간 무리를 한데로 묶고 한 방향으로 이끄는 그 권력(power)에 대한 학문이다.
학문으로서 정치학은 역사학과 철학의 인문학(humanities) 기반 위에 세워졌으며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과 같은 다른 사회과학(social science) 학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Burnham et al 2010, 12).
이러한 기반 위에 정치학은 고유의 학문으로 발전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정의를 갖는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라스웰(Harold Lasswell)은 정치학에서 권력의 의미를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국가통치란 권력의 제도를 말하며, 정치과정이란 것은 권력의 형성, 분배, 행사이다.
따라서 정치학 전반에서 권력의 개념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진영재 2019, 2)
따라서 정치학은 권력에 관한 학문이며, 권력이 발휘되는 범위에 따라 크게 비교정치과 국제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비교정치(comparative politics)는 국가 내부의 권력에 대한 연구이며, 각 국가의 정치현상을 비교하며 분석한다.
국제정치(international politics)는 국가 간(inter-nation)의 정치현상과 그 관계를 연구하며 이에따라 통상적으로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s)로 칭한다. 국제정치와 국제관계 모두 연구의 주요 대상을 국가(nation)로 봄에 따라
국제(inter-nation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세계화의 발전으로
"세계무대에 새로운 행위자들의 등장", "상호의존과 상호연결의 증가", "글로벌 거버넌스의 추세"가 변화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국가 중심의 관점을 탈피한 세계정치(global politics 또는 world politics)라는 표현이 등장하였다(Heywood 2013, 2-3).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여전히 국제관계라는 학문명을 사용하며 국제관계학은 국가 간 전쟁의 시작과 끝을 주로 연구한다.
또한 정치학의 사상적 기반을 탐구하는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 분야가 있으며
국내 정치의 수단인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정책학(policy studies) 분야가 있다.
요약하자면
정치학은 인간 사회의 권력에 관한 학문이며 연구하는 권력의 내용과 범위에 따라
비교정치, 국제관계, 정치철학, 정책학 등의 하위 분야로 구분된다.
국제관계는 정치학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국가간의 권력 특히, 전쟁의 발발과 그 이후에 관해 연구한다.
세계화의 따른 변화로 세계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관계학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Reference
- 진영재. 2019. 『정치학총론』. 서울: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 Burnham, Peter, Karin G. Lutz, Wyn Grant, and Zig Layton-Henry 저 김계동ㆍ민병오ㆍ윤진표ㆍ최동주ㆍ최진우 역. 2010. 『정치학 방법론』. 서울: 명인문화사.
- Heywood, Andrew 저 김계동 역. 2013. 국제관계와 세계정치』. 서울: 명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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