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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ㆍ국제관계 이론과 개념

전쟁의 원인, 현실주의의 관점과 분석의 수준

by Keep Learner 2022. 6. 28.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이 질문은 곧 "어떻게 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전쟁의 원인에 대한 질문은 국제관계학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질문이다.

국제관계학이라는 학문은 특히 국가 간의 전쟁을 막고자 하는 의지에서 발전하였다. 

 

국제관계학을 주도하는 두 주류 학파는 현실주의(Realism)자유주의(Liberalism)이다.

각 학파는 각각의 관점으로 이 질문에 답을 시도해왔다.

오늘은 국제관계학의 핵심 질문인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에 답을 찾기 위한 현실주의 학파의 노력과 발전을 살펴보려 한다.

 

오늘날 현실주의의 뿌리는 기원전 4세기 아테네 주도의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 주도의 델로스 동맹 간의 전쟁을 기록한『펠로폰네소스 전쟁사(History of Peloponnesian War)』의 저자 투키디데스(Thucydides)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기록 중 특히 멜로스 회담(The Melian Debate)은 강대국인 아테네 앞에서 약소국인 멜로스가 어떠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며 국가 간의 관계에서 힘의 논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투키디데스의 현실주의 사상은 16세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The Prince)』과 17세기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을 통해 구체적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홉스는 그의 저서에서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war of all against all)"였으며 이에 따라 국가를 만들게 된 것이고, 국가 밖의 상태는 여전히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자연상태와 같다고 하며, 무정무 상태(anarchy)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게 되었다(Hobbes 2007/1651).

 

이렇게 등장한 무정부 상태의 개념은 현실주의가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전쟁을 원인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한 현대의 국제관계학자들은 대표적으로

왈츠(Kenneth Waltz), 레비(Jack S. Levy), 피어론(James D. Fearon) 등이 있다.

특히 왈츠와 레비는 분석의 수준을 활용하여 여러가지 전쟁의 원인을 제시하였는데,

이 글에서는 이 두 학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전쟁의 원인을 현실주의의 관점과 더불어 설명하고자 한다.

 

왈츠(Kenneth Waltz)는 신현실주의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그는 국제사회의 무정부 상태에서 국가는 안보를 추구하며 국가들 간의 상대적인 힘의 배분(distribution of relative power)이 전쟁 또는 평화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국가 간 상대적인 힘의 배분에 따라서 국제체제의 구조(structure of international system)이 변화한다고 했는데,

강대국의 수에 따라서 단극체제(unipolarity), 양극체제(bipolar system), 다극체제(multipolarity)로 구분하였다.

그는 다극체제와 양극체제를 비교하며 다극체제가 양극체제보다 불안정하며 대규모의 전쟁이 더욱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이근욱 2009, 31-44).

 

이와 같이 국제체제의 구조라는 변수를 도출하기 위해 왈츠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저서 Man, the State, and War: a theoretical analysis에서 세 가지 분석의 수준(level of analysis)을 통해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는 각각의 분석 수준을 이미지(image)라고 칭하며 인간의 본성과 행동(nature and behavior of man)을 첫번째 이미지로, 국가의 내부 구조(internal structure of states)를 두번째 이미지, 국제사회의 무정부성(international anarchy)을 세번째 이미지로 제시하였다(Waltz 1954). 이 세 가지 분석의 수준은 오늘날에도 매우 유용한 분석의 틀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다양한 언론과 연구에서 이러한 분석의 수준을 활용하여 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레비(Jack S. Levy)의 연구 역시 전쟁의 원인을 다양한 수준에서 분석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레비는 그의 저서인 Causes of War에서 왈츠가 제시한 세 가지 분석의 수준을 기반으로 국제관계학의 이론들을 정리하여 다섯 가지 수준으로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는 국체체제 수준(system-level), 국가 간 관계의 수준(the dyadic interactions of states), 국가 수준(the state and societal level), 개인 수준(individual level), 조직 수준(organizational level)으로 구분하였다.

 

국체제제 수준에서는 다양한 현실주의 이론과 세력균형론(balance of power theory), 세력전이론(power transition theory), 장주기이론(long-cycle theory)를 제시하였고, 국가 간의 관계 수준에서는 전략적 숙적론(international rivalries), 상호의존론(theories of economic interdependence and conflict) 등을 제시하였다.

국가 수준에서는 막스-레닌의 이론(Marx-Leninist Theories of Imperialism and War), 민주평화론(democratic peace), 관심전환전쟁이론(diversionary theory of war) 등을 제시하였다.

개인 수준에서는 오인과 국가의 이미지를, 마지막으로 조직의 수준에서는 관료정치모델과 집단사고 등을 제시하였다.

 

이번 글은 국제관계학의 중요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다양한 답을 제시하는 연구를 소개하기 위해

왈츠와 레비의 연구를 제시하였다. 

이후의 글에서 현실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각 학파의 분화와 논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전쟁의 원인에 대한 각 이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Reference

  • 이근욱. 2007. 『왈츠 이후: 국제정치이론의 변화와 발전』. 파주: 한울 아카데미.
  • Hobbes, Thomas저. 신재일 역. 2007/1651. 『리바이어던』. 서울: 서해문집.
  • Waltz, Kenneth. 1954. Man, the State, and War: a theoretical analysis. New York: Colombia University Press.
  • Levy, Jack S. and William R. Thompson. 2010. Causes of War. Oxford: Wiley-Balck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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