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연방의 출범과 역할
커먼웰스(Commenwealth)라고 불리는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영국의 자치령 및 식민지의 정부간 연합 조직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영연방의 창설은 영국과 자치령 및 식민지의 결속 강화의 결과이기보다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자치령 및 식민지가 영국과 함께 전쟁에서 피를 흘렸고
그 결과 이들이 더 많은 권한을 영국 정부에 요구함에 따라 외교권, 군사권 등 다양한 권한이
이들 자치령 및 식민지 정부에 돌아갔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1931년 영국의회가 영연방 국가들의 주권을 보장하는 웨스트민스터 헌장(Status of Westminster)을
발표하면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연연방을 유지하는 법적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 헌장은 영국 본토와 영국의 각 자치령들이 평등한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영연방은 EU와 같이 높은 수준의 정치경제적 통합체는 아니지만
회원국 간 4년마다 커먼웰스 게임이라는 국가 대항 스포츠 경기를 펼치고,
회원국 간의 입국 및 이민이 다른 국가에 비해 용이하며,
국제적 사안에 대한 상대적으로 긴밀한 협적과 상호 지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연방 회원국 중 32개 국가가 인구 150만 미만의 작은 국가인데요.
영연방은 이들 작은 국가들의 기후변화 및 국가개발 관련 이해관계 증진과
목소리 대변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 22년마다 영연방 지도자 회의(Commonwealth Heads of Government Meeting)를
개최하여 연방 내 다양한 정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연방은 56개의 독립국가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프리카 : 보츠와나, 카메룬, 가봉, 잠비아, 가나, 케냐, 에스와티니, 레소토, 말라위, 모리셔스, 모잠비크,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이셸,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토고,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아시아 :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인도, 말레이시아, 몰디브, 파키스탄, 싱가포르, 스리랑카
아메리카 : 앤티카 바부다, 바하마, 바베이도스, 벨리즈, 캐나타, 도미니카, 그레나타, 가이아나, 자메이카,
세인트 루이스,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트리니다드토바고
유럽 : 시프러스, 몰타, 영국
태평양 : 호주, 피지, 키리바시, 나우루,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 제도,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2. 영연방과 영국왕실의 관계
영국왕실은 영연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왕은 영연방의 원수(Head of the Commonwealth)라는 칭호를 갖고 있어서 국가 간의 협력체인
연방의 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연방이 영국의 국왕을 그 원수로 한다고 해서 연방에 속한 국가들이 각 국가의 군주로
영국 국왕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연방 설립 초기에는 연방의 국가들은 영국의 국왕을
군주로 인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으나 1949년 관련된 조항이 폐지가 되면서
연방의 여러 국가들이 군주제(Monarchy)가 아닌 공화제(Republic)을 국가의 정치제도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군주제에서 국가는 군주의 사적(private)인 것이고, 공화제에서 국가는 국민의 공적(public)인 것이죠)
그래서 현재 영연방에서 영국 국왕을 국가의 군주로 받아들이는 국가는 영국을 포함해서 총 15개 국가입니다.
이들은 모두 영연방 회원국인데 이들 15개국은 별도로 영연방 왕국(Commonwealth Realm)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영국 왕국과 영연방 왕국, 그리고 영연방은 서로 다른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왕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집합을 의미하는 것이고,
영연방 왕국은 이 네 국가에 더해서 14개 연방 국가를 더한 것이고,
영연방은 전체 54개 국가의 연합체를 의미하는 것이죠.)
영국을 제외한 14개 영연방 왕국과 영국 왕실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캐나다를 예로 들어보죠. 캐나다 국민들은 영국 국왕을 자신의 군주로 삼지만
그들의 군주는 영국 국왕이 아닙니다. 캐나다의 군주는 캐나다의 국왕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국 국왕은 캐나다인들에게는 캐나다의 국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영국의 국왕이 된 왕실의 사람은 15개 각각의 왕국의 국왕이 되는 것입니다.
왕국 내에 국왕이 위치하지 못할 경우 총독을 두게 되는데요.
그래서 영국 국왕이 상주하는 영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14개 국가는 형식적으로 총독이 존재합니다.
원래 총독은 본국에서 파견을 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영연방 왕국의 총독은 해당 국가에서 추천을 하면
국왕이 이를 승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연방 왕국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메리카 : 그레나다, 바하마, 벨리즈,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키츠네비스, 앤티가바부다,
자메이카, 캐나다
태평양 : 뉴질랜드, 솔로몬제도, 투발루, 파푸아뉴기니, 호주
유럽 : 영국
3. 영연방의 변화와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따른 영향
영연방(Commonwealth)의 국가들은 영국의 국왕을 군주로 인정하는 국가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공화국도 있죠.
공화국 중 일부는 원래는 영연방 왕국의 일원이었으나 국민투표를 통해서 공화국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가장 최근인 2021년에 바베이도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기념일인 11월 30일 공화국으로 전환하여
영연방 왕국을 탈퇴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호주에서는 1999년, 투발루는 2008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에서는 2009년 공화제 전환 국민투표가 있었으나
이들 국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인하여 투표가 부결되고 군주제가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앤티가바부다에서 공화국 전환 국민투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기반으로 하던 14개 연방 왕국의 공화국 전환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영연방 왕국을 탈퇴하고 공화제로 전환하다고 하더라고 연연방 회원국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있는 커먼웰스의 유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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