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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관련 영화

[국제관계 영화추천] "바이스(Vice)"

by Keep Learner 2022. 8. 16.

영화 "바이스(Vice)"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국제관계 이야기 - 

오늘은 영화 "바이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국제관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바이스는 워싱턴의 전설적인 부통령이 딕 체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굉장히 유쾌하고 흐름이 빠르게 때문에 오락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밌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딕 체니는 미국 정치 및 외교사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 내내 주요한 굵직 굵직한 사건들이 줄기차게 등장합니다.

 

이러한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그리고 부통령 당시 딕 체니의 사단이라고 하는 네오콘이 어떤 이들이며

이들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닉슨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함께 이를 주도했던 

세계 외교계의 거장인 헨리 키신저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1.  미국의 부통령 제도와 딕 체니

 

미국의 부통령을 결코 권한이 큰 자리가 아닙니다. 

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한다면 미국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것과

대통령 유고 및 사퇴 시 대통령 직을 승계하여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다는 점이죠.

 

영화 속에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자 당시 부통령이었던

포드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통령이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통령을 과거부터 

미래의 대통령을 낳는 자리였습니다,

 

1953년부터 1961년까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이후에 대통령이 되었고

조지 H.W. 부시 역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임기 대대 부통령 직을 수행하였죠.

 

그리고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역사적인 제46대 부통령 딕 체니가 등장하게 됩니다.

딕 체니는 부통령이었지만 대통령에 버금가는 세력을 바탕으로 워싱턴을 장악하였습니다.

 

영화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만 백악관 주요 보좌관 자리에 자신의 측근을 배치하고

국방부에는 자신의 상관이었던 최측근 도널드 럼즈펠드를 다시 또 장관의 자리에 앉히고

국무부에는 존 볼턴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관이라는 핵심 자리에 앉혀서 국무부를 컨트롤 할 수 있게 하였죠.

(당시 국무장관은 군 출신의 콜린 파월이었고 부시 계열의 사람이었습니다)

 

딕 체니는 국방부와 국무부, CIA 등 주요 외교안보 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안보정책을 만들어나갔는데,

당시 딕 체니의 지휘를 받던 외교안보 라인을 네오콘이라고 불렀습니다.

 

2. 신보수주의 네오콘와 이들의 전쟁

 

신보수주의라고 하는 네오콘(Neo-Conservative:  neocon)은 딕 체니에 의해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해서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성장한 미국의 보수주의 우익을 상징하죠.

 

이들은 현실주의 안보관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약육강식의 국제관계를 상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대국인 미국의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죠.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지지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죠.

 

이러한 사상이 결합되어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확산과 전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러한 정치체제가 신자유주의를 가능하게 하며 전 세계가 이러한 가치를 수용할 때

세계는 더욱 평화롭고 부유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국제관계의 신자유주의 학파와 궤를 같이 합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이러한 네오콘의 성향을 보였고

이를 통해 레이건 행정부는 소련에 대한 봉쇄 정책과 이어서 소련의 해체를 이끌었죠.

 

1990년대 조지 H.W. 부시 행정부는 쿠웨이트를 공격한 이라크를 손보기 위해 

걸프전쟁을 주도하며 탈냉전 시대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마음껏 보여주었죠.

 

그리고 2000년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라는 악을 민주주의라는 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3. 닉슨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

딕 체니의 정치 경력은 닉슨 행정부에서 도날드 럼스펠드의 보좌관 직책을 수행하며 시작됩니다.

 

그래서 영화는 닉슨 행정부의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닉슨 행정부는 외교적으로 국제관계사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전 행정부인 케네디와 존슨 행정부가 주도했던 베트남 전쟁은 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전 세계적인 반전운동을 불러일으켰고 닉슨은 이를 비판하고 종전을 주장하며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것이죠.

 

그렇게 집권한 닉슨 행정부는 베트남 전쟁에서 발을 빼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빼던 모습은 베트남 전쟁을 연상시켰다고 하죠)

아시아 전쟁의 아시아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대한민국에서 주둔하던 2개의 미국 보병 사단 중 

7사단이 철수를 하였죠. 그래서 오늘날 처럼 미2보병사단만이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당시 미군 전체 철수에 대한 두려움은 대한민국의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죠)

 

닉슨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모두 헨리 키신저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헨리키신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제관계학자였습니다.

헨리키신저의 연구를 본 닉슨이 그를 영입했죠. 

키신저의 연구 주제는 1800년대 나폴레옹 전쟁 이후 5개의 강대국이 연합하여 세계질서를 안정시켰던

유럽협조체제였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었죠. 유럽협조체제의 5개 국가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였습니다.).

 

그리고 키신저는 이를 1970년대 전 세계질서를 대상으로 적용하려 했습니다.

1950-60년대는 미국과 소련의 양극체제였지만 키신저는 더욱 안정된 세계를 위해서는 다극질서를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고 당시 성장하고 있던 일본, 유럽과 더불어 중국을 성장시켜서 소련의 부상을 막고 전 세계적인 5개 다극 질서를 구축하려했습니다.

 

이러한 외교정책 아이디어는 미국의 적극적인 대중 관여정책으로 이어졌고

1971년 키신저-저우언라이 회담과 핑퐁외교와 같이 상징적인 사건을 거쳐서 1979년 미중수교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오늘은 영화 "바이스"와 관련된 국제관계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바이스는 이제까지 소개해드린 그 어떤 영화보다도 많은 국제관계 이야기를 담고 있고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 폭격, 미소 냉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여러 전쟁의

뒷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정말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국제관계와 미국정치에 흥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실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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