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유사체계 vs 최대상이체계 연구설계

 

연구의 방법에는 변수들을 완벽하게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실험연구가 있으며

사실상 실험연구가 거의 불가능한 정치학에서는 통계분석방법이나 비교분석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통계분석방법은 행태주의 관점에서 보다 일반화에 유리한 연구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황의 맥락과 역사적 인과관계가 중요한 정치학에서는 비교분석방법 역시 매우 유용한 연구방법이 되죠.

 

비교연구방법에서는 사례(case)를 찾고 사례를 분석하고 비교함으로써

연구자의 주장을 강화하고 근거를 제시할 수가 있는데요.

 

지난 시간 얘기했던 것 처럼 종속변수로 연구질문을 만들고,

독립변수로 가설을 세운 뒤에 연구방법을 선정하여 어떻게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를 증명할 것인지를 정하게 됩니다.

 

이 때 하나의 사례만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2개 이상의 사례를 제시하여 비교분석함으로써

연구의 논리와 근거를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비교분석에서 사례 간의 관계를 구분하는 최대유사체계 연구설계와 최대상이체계 연구설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독립변수와 허위 및 매개변수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낸 원인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로 들어볼까요?

 

만약 연구질문을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는가?"라고 정하고

가설로 "러시아는 나토의 확대로 인하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라고 가설을 세웠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여기서 나토의 확대는 이 연구의 독립변수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 러시아의 전쟁 결정에는 많은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푸틴이라는 지도자는 전쟁 결정을 내린 주체였을 것이므로 당연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리고 푸틴이라는 지도자를 존재하게 하는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치체제 역시 하나의 변수이겠죠.

러시아의 경제적 상황 역시 전쟁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죠.

 

하지만 이 연구가 주장하는 독립변수는 바로 나토의 확대이죠.

그렇다면 다른 나머지 변수들은 무엇이 되는 것까요?

이들은 바로 허위변수 또는 매개변수라고 부르게 됩니다.

 

사실상 연구의 중요한 독립변수와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변수들인 것이죠.

 

독립변수와 더불어 허위 및 매개변수가 어떻게 포함된 사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대유사체계 연구설계와 최대상이체계 연구설계로 구분하게 됩니다.

 

2. 최대유사체계 연구설계

 

최대유사체계 연구설계는 간단히 말해 선택한 사례가 최대한 유사한 것을 의미합니다.

2022년 러시아의 전쟁이라는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사례와 최대한 유사한 사례를 찾아야 합니다.

단, 독립변수는 달라야 하죠.

 

만일 러시아의 사례 안에서 찾는다면 푸틴이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권위주의 정치체제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경제상황은 좋지 않은 다른 시점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사례에서는 나토의 확대라는 독립변수가 없어야 합니다.

 

바로 허위 및 매개변수가 동일해서 최대한 유사하되

독립변수 유무만 다른 두 개의 사례를 비교하는 것이죠.

 

이때 하나의 사례에서는 전쟁이 발생하고, 다른 사례에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쟁이 발생한 사례에서만 나타났던 독립변수를 바로 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3. 최대상이체계 연구설계

 

최대상이체계 연구설계는 최대유사체계 연수설계와 반대의 논리로 설계합니다.

위에서는 허위 및 매개변수가 동일한 유사 사례를 찾았다면

여기서는 허위 및 매개변수가 상이한 사례를 찾는 것이죠.

 

단 최대상이체계에서는 독립변수는 모두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의 논리는 다른 모든 변수는 결과와 상관없이 다른 값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든 사례에서 독립변수는 언제가 존재했다. 따라서 독립변수가 종속변수를 야기하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과 비교한다고 해보겠습니다.

두 사례에서는 러시아의 경제상황도 달랐고, 국내 정치상황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두 사례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나토의 확대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하죠.

 

이렇게 되면 두 사례에서 다른 변수들은 그 유무에 상관없이 전쟁이 있어나게 된 것이죠.

따라서 해당 독립변수가 전쟁이라는 종속변수를 이끌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