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법론 및 논문 쓰기

연역법과 귀납법

by Keep Learner 2022. 8. 14.


논문은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연구는 미지의 세계에서 규칙성을 찾아내고 인과 관계를 밝혀내는 것이죠.

이러한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론(theory)입니다.

 

연구자는 자신이 타당하다고 여기는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고

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어떠한 현상의 인과성을 주장하죠.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추론(推論)을 하게 됩니다.

추론이라는 것은 "미루어 생각하여 논하다",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내다"라는 의미인데요.

연구에서 추론이라는 것은 자신의 이론으로 현상의 인과관계를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의미합니다.

 

연구 과정의 추론은 크게 연역법과 귀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연역법과 귀납법이 골고루 사용되는데요. 

오늘은 항상 헷갈리는 연역법과 귀납법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추론 방법이 연구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역법

 

연역은 영어로는 deduction 한자로 演(펼 연) 繹(풀 역)입니다.

deduction의 사전적 의미는 "the process of reaching a decision or answer by thinking about the known facts, or the decision that is reached."인데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명제)들로부터 하나의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演(펼 연)은 '자세히 설명하다, 늘이다, 넓게 영향을 미치다'라는 의미이고

繹(풀 역)은 '풀다, 끌어내다'라는 의미인데요.

한자 뜻풀이로 보면 자세한 설명 또는 논리를 풀어냄으로써 하나의 결론(또는 새로운 명제)를 끌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연역과 귀납은 항상 헷갈리기 때문에 한자 뜻풀이로 그 의미를 기억해 놓으면 좋습니다.)

 

대표적인 연역법은 바로 삼단논법(syllogism)입니다.

삼단논법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A는 B이다.(대전제)

- C는 A이다.(소전제)

- 따라서 C는 B이다(새로운 명제)

 

대표적인 예로 사용되는 삼단논법은 다음과 같죠.

- 모든 사람(A)은 죽는다(B).

- 소크라테스(C)는 사람이다(A).

- 따라서 소크라테스(C)는 죽는다(B).

 

이러한 연역법은 사례연구(case study)의 전체적인 논리 구조에도 자주 사용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많이 활용됩니다.
 
미어샤이머의 공격적 현실주의(offensive realism) 주장은 대표적인 연역적 추론을 사용하였습니다.
- 국제사회는 무정부 상태이다.
- 무정부 상태에서는 국가들의 서로의 의도를 알 수 없으며 생존을 중요시 한다.
- 서로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생존의 중요성은 서로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한다,
- 서로에 대한 두려움의 자조(self-help)의 세계에서 국가는 상대적 힘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국가들은 생존을 위한 자신의 힘을 극대화하려 한다.
- 고로 국가는 공격적이다.
 
상당히 복잡한 연역적 추론을 거치기는 했지만 상당 수의 국제관계 이론들이
이러한 연역적 추론을 활용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연역법의 구체적인 의미는 몰라도 논리적인 사고과정에서
연역적 추론방법을 사용하죠.

 

2. 귀납법

귀납은 영어로 induction, 한자로 歸(돌아갈 귀) 納(들일 납)입니다.

induction의 사전적 의미는 "the process of discovering a general principle from a set of facts."인데요.

해석하자면 일련의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歸(돌아갈 귀)는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라는 의미이고

納(들일 납)은 '들이다, 수확하다, 받다, 바치다'라는 의미입니다.

한자 뜻풀이를 해보자면 여러 사실들을 두루 돌아보고 이들로 부터 새로운 명제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자 뜻풀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쉬운 이해와 한자어를 통해 쉽게 기억하는 차원에서

제가 임의로 뜻을 정리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귀납법의 논리 구조는 
A는  1이다. B는 1이다. C도 1이다.
A, B, C는 알파벳이다.
따라서 모든 알파벳은 1이다. 
 
귀납적 논리가 논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바로 통계이죠.
large-n 연구, 다시 말해 양적 연구 과정에서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을 구성하여
이 표본집단의 특징을 뽑아내고 그러한 특징으로부터 모집단의 특성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국제관계 이론 중 귀납법 논증을 충실히 보여준 사례는 바로 민주평화론(democratic peace theory)입니다.
간단히 귀납적으로 이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민주주의 정착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도 전쟁을 않았다. 미국과 프랑스도 전쟁을 하지 않았다.
- 영국은 나치 독일과 전쟁하였다. 미국은 제국주의 일본과 전쟁을 하였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북한과 전쟁을 하였다.
- 영국, 미국, 프랑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나치 독일, 제국주의 일본, 북한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 간에는 전쟁을 하지 않으나, 민주주의 국가와 비민주주의 국가 간에는 전쟁을 한다.
 

오늘은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추론에 반드시 필요한 연역법과 귀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좋은 연구는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뿐만 아니라 좋은 방법론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방법론 측면에서 연구의 기초가 되는 좋은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및 연구질문과 가설 만들기는 다음을 참고하세요!

2022.08.22 -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연구질문과 가설 만들기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연구질문과 가설 만들기

오늘은 연구의 시작이 되는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기본이되고 중요한 개념이지만 이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연구는 언제나 종속변수에서 시작합

international-relations.tistory.com

 

댓글